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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 근대시가 작품 분석 / 현대어 풀이 / 핵심 정리(여승, 샛별 지자 종다리 떴다, 시비에 개 짖거늘, 논발 갈아 김매고)

by 늦깎이 학생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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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백석)

원문

백석 여승 분석 입니다.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느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山) 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山) 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시 감상

이 시는 일제 강점기 1930년대의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그려낸 작품으로, 화자는 현재 만난 여승이 과거 평안도 금정판에서 만났던 여인임을 회상합니다. 그녀는 가혹한 시련을 겪고 결국 출가하여 여승이 되었습니다. 시는 여인의 비통한 삶을 서사적으로 담아내며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서정적인 감동을 줍니다.

백석 시의 경향과 「여승」

백석의 시는 근대인이 잃어버린 공동체적 삶과 우주적 합일의 세계를 민속적 상상력을 통해 복원하려 했습니다. 그의 시는 당시의 메마른 현실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고, 과거의 공동체적 유대와 우주적 합일을 그리면서도, 당대의 물신화된 소외된 삶을 그립니다. 이러한 경향은 「여승」을 비롯한 그의 여러 작품에서 잘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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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내용과 표현 간의 관계

시의 표현은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합니다. 「여승」에서 여인이 어린 딸을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거나 출가하던 날 '산(1)평도 섧게 울'었다는 표현,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 이 떨어'졌다는 표현들은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정서를 잘 드러내는 훌륭한 표현입니다.


샛별 지자 종다리 떴다

현대어 풀이

샛별이 지자 종다리가 떴고, 호마를 메고 사립운을 나서니 길게 자란 수문에 맺힌 찬 이슬에 베잠방이가 젖는다. 아이야, 시절이 좋으니 옷이 젖는다고 상관하지 마라.

감상 포인트

이 시조는 농촌에서의 농사철 아침 풍경을 그려낸 작품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장에서는 시간적 배경과 일하러 나서는 장면, 중장에서는 논밭으로 가는 길, 종장에서는 농사일의 수고로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시적 청자

이 시조에서는 '아이야'라는 표현을 통해 시적 청자를 명시적으로 드러내며, 화자의 만족감을 대화적인 어투로 전달합니다.


시비에 개 짖거늘

현대어 풀이

사립문에서 개가 짖기에 임이신가 하여 나가 보니 임은 아니 오고 밝은 달빛만 뜰에 가득하다. 한 떼의 가을바람에 잎 지는 소리가 들린다. 저 개야,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잎을 보고 헛되이 짖어 날 속이면 어쩌오.

시상 전개 방식

초장에서는 화자가 개 짖는 소리에 임이 왔다고 착각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중장에서는 개가 짖은 이유를 밝히며, 종장에서는 개에 대한 원망을 통해 화자의 큰 그리움을 보여줍니다.

임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과 착각

화자는 개 짖는 소리를 듣고 임이 돌아오길 기대하며 착각합니다. 이는 화자의 큰 그리움을 나타내며,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청각적 이미지가 착각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논발 갈아 김매고

현대어 풀이

논받을 같아 김을 매고, 베장방이에 대님을 매고 신은 발에 잡아매고, 낫은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는 날카롭게 버리고, 울창한 산속에 들어가 삭정이 마른 나무를 베거니 자르거니 지계에 짊어져 생을 찾아가 점심 도시락을 다 비우고, 콧노래에 졸다가 석양이 재를 넘어갈 때 어깨를 추키며 긴 노래 짧은 노래를 부르며 가더라.

시적 정서

화자는 자신의 상황과 정서를 말하기보다는 타인의 행동을 전달합니다. 총장의 '~ 하더라'라는 서술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작중 인물이 느끼는 암담한 정서보다는 민요의 사설을 통해 전해지는 정서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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